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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트렌드] 영화 '듄'과 종교적 단상

최근 영화 '듄(Dune) 2'가 관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필자도 관람을 하였다.     예전에 본 1편을 유튜브로 복습하면서 큰 줄거리를 머리에 넣고 보았다. 영화 '듄(Dune)'은 프랭크 허버트가 1965년에 발표한 소설을 최근에 영화화한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종교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1만191년 미래 우주에서 황제의 계략으로 인해 멸문한 아트레이더스 가문 후계자 폴이 제국의 식민지인  '아라키스'행성에서 메시아로 거듭나며 원주민 프레멘 반군과 힘을 합쳐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몇 가지 기독교에서 모티브로 했음직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후계자 폴이 아라키스 프레멘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인지에 대한 프레멘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마치 성경에 예수님이 구약에서 얘기한 메시아가 맞는지에 대한 그 당시 사람들의 논쟁과도 비슷한 듯하다.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부류는 폴의 무심한 행동하나 하나에도 'As written(경전에 써 있는 대로)'라며 폴이 메시아임을 확신해 가지만 다른 부류는 폴이 메시아임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은 폴은 사람들의 기대와 자신의 예지력을 통해서 자신이 멸문한 가문과 프레멘족의 희망임을 깨닫고 그들을 구원하고자 메시아 같은 리더가 되기로 한다.     폴을 메시아로서 가문의 재건과 프레멘인들의 리더를 만들고자 하는 모습은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아들을 후원하고 먼 발치에서 후원했다면, 폴의 엄마, 제시카는 아들을 어떻게든 리더로 만들려고 하는 극성 엄마로 나온다.     제시카는 우주의 주요 세력 중 하나이자 초능력자 집단인 베네게세릭트 멤버이다.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인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구원자를 만드는 교배계획을 세우며 자신들의 교리를 퍼뜨려 자신들이 만든 메시아가 구원자임을 믿도록 만들어 세계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제시카는 프레멘이 기다리는 메시아가 맞다고 여론을 몰아가고 아들에게도 사람들의 구원자가 되라고 설득한다.     작가는 종교와 신화는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허구일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나는 특별히 이단들과 사이비들이 한국인들에게 잘 통하는 것을 보면서 질문과 사고 없이 믿는 종교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교회 내에서도 성도들이 교조적 (어떤 원리나 이론, 사상 등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처럼 여겨 덮어놓고 그대로 지키려 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선거철 되면 종교와 정치가 결탁하여 하나님에 보낸 메시아로 보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한다.     또 영화에서 메시아인지 테스트하는 것으로 폴이 파란 생명수을 먹도록 제시카는 권한다. 메시아이면 죽지않고 깨어나서 큰 깨달음(각성)을 얻는다. 마치 창세기에 선악과를 따먹으라는 사탄의 유혹을 연상시킨다. 인간이 AI 시대를 맞아 신의 전지전능한 수준으로 올라가는 시대인데 어리석은 인간에게 너무나 과한 능력이 주어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아무튼, 듄의 대서사시에서 종교, 미래, 정치 모든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영화 종교 종교적 단상 종교 미래 최근 영화

2024-04-22

[종교와 트렌드] 인도의 스투파 전시회를 보면서

최근 한국에 출장차 다녀오면서 국립 중앙박물관의 기획전시회를 보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시마다 박물관, 미술관이 너무 잘 되어 있고 좋은 작품도 많이 전시하고 있어서 출장시마다 짬짬이 관람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국립 중앙박물관 근처에서 시간이 있어서 우연히 들렸는데 마침 인도의 '스투파'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도슨트가 친절하게 미술품들을 설명해줘서 작품을 이해하고 보니 더욱 느껴짐이 많다.   '스투파'의 뜻은 불교에서 부처나 고승의 사리를 안치하는 탑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의 절반 이상이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 무렵 남인도에 세워진 스투파 관련 조각이었다. 따뜻하고 햇살 좋은 풍요한 지역에서는 정교하고 화사한 미술이 탄생한다. 일 년 내내 따뜻하고 비가 많이 내려 먹을 게 풍족하고 생명력이 가득한 땅, 남인도 지역의 미술이 대표적인 사례다.   석가는 샤캬족 국가인 샤캬 공화국(오늘날 네팔 남쪽 국경 근처)에서 국왕 슈도다나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간의 삶이 생로병사가 윤회하는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자각하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29세 때 출가하였다. 부다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선정을 수행하여 35세에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고 '부처(Buddha)'가 되었다. 이후 인도의 여러 지방을 편력하며, 포교와 교화에 힘썼고, 쿠시나가라에서 80세 나이로 입멸하였다.   샤캬족의 성자라는 의미에서 '샤캬무니(산스크리트어)' 또는 한자 음차인 '석가모니(釋迦牟尼)'라고 불리고, 줄여서 '샤캬' 혹은 '석가(釋迦)'라고 한다.     스투파 미술에는 석가의 일생과 주요 장면들을 묘사하는 조각이 많았다. 특히 부처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행하는데 있어 고행을 방해하는 마귀인 마라가 등장한다. 예수님이 공생애 전에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 할 때 받았던 마귀의 시험과 비슷하다.     석가는 80세에, 마호메트는 63세에 세상을 떠났다. 둘 다 그때 당시로는 살 만큼 살다 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33세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예수님의 경우에 깨달음만을 설교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큰 물음을 던지며 몸소 세상에 저항하며 치열하게 젊은 나이로 살다 가신 분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정신은 사라지고 기독교하면 기복주의, 개인구원, 무사 안일함으로 변색했다.     세상은 어지럽고 인생은 무상하게 빠르게 지나가지만 오늘도 예수님이 던지는 질문과 도전은 우리에게 있어 울림이 된다. 땅끝까지 예수님의 증인이 되라는 말씀이 단순히 옆집 또는 이웃을 교회로 데리고 오라는 얘기인지 내가 그러한 삶을 먼저 깨닫고 살아내는 것인지 고민해 보자.     특히 한국의 교회 건물들은 화려한데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분노와 좌절로 병들어 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 세상을 살리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스투파 전시회 스투파 전시회 스투파 미술 스투파 관련

2024-03-18

[종교와 트렌드] 수퍼 개인이냐, 회색인간이냐

최근에 챗GPT에서 발표한 '소라(Sora)'라는 AI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아주 근사한 동영상을 만들어낸다.     최근 영화 분야에서는 AI가 사용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배우, 작가 노조 등이 AI 기술에 대항해 파업까지 할 정도로 인공지능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비단, 영화계뿐인가. 빅테크 기업들도 사람들을 해고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AI의 등장으로 적은 수의 엔지니어만으로도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챗 GPT에서는 개인이 소프트웨어나 앱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여서 이제는 개인이 코딩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 금융권도 많은 펀드매니저들을 해고하고 있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들 전문직들도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 개인은 AI 기술의 도래로 더욱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다.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1인 수퍼기업을 만들 수 있다.     최근에 젊은 세대들의 돈 버는 방법을 보면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많다.     이제는 대학을 졸업해서 대기업에 들어가는 패러다임은 바뀔 것이다. 자기가 자기 직업을 만들어야 할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모두 다 의대에 들어가려고 경쟁하는 것을 보면 뭔가 시대를 잘못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AI와 로봇 기술의 발달로 점점 신에 대한 의존성이 떨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마이크로 칩의 임상 실험을 하고 있는데 엄청난 수퍼 지식을 가진 인간의 도래가 눈앞에 있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 책에서처럼 결국 신이 되고 싶은 인간들의 욕구가 인간의 멸종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성경에서는 선악과를 따먹는 것이 신의 경지에 도달하고자하는 인간의 욕구를 보여준다. 그것을 신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죄악으로 여긴다. AI 기술의 발전은 아이들에게 불방망이를 쥐여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른다.   앞으로 2가지 인간의 유형이 만들어 질 것 같다. 수퍼 개인과 회색인간의 도래이다. 수퍼개인은 AI기술과 지성, 창의성을 갖춘 개인이다. 창의적인 사고로 자기의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또 하나는 '회색인간'이다. 회색인간은 시지프스 신화처럼 아무 생각 없이 땅만 파고 눈과 귀를 닫고 AI가 시키는 대로 사는 좀비인간이다.     수퍼 개인이 신앙을 가지면 더욱 파워풀하다. 수퍼 개인은 니체의 '초인'과 비슷하다. 니체를 무신론자로만 알고 반기독교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의도는 이론화된 죽은 기독교를 비판한 것이다. 신학, 지성, 실천력으로 무장된 수퍼 성도가 앞으로 많이 나와야 한다.     회색인간 같은 죽은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관성적으로 종교생활을 할 뿐이며 앞으로 그러한 교회들은 점점 사라져 갈 것이다. 엄청난 기술의 발전과 각종 재난들, 전쟁이 발생하는 어지러운 세상이다. 대중은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며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갈 것이다. 그러기 전에 영성있는 수퍼개인이 되어서 모두 공생할 수 있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회색인간 수퍼 수퍼 개인 수퍼 지식 수퍼 성도

2024-02-26

[종교와 트렌드] 교회도 '멀티제너레이션' 준비해야

최근에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MZ, 알파세대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로 인해 직장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고 제품과 서비스를 팔기 위해 많은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교회에서도 MZ교인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예전에는 3세대가 한 시대를 살아가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초고령화와 평균수명연장으로 인해서 '멀티제너레이션 (Multi-generation)'이 같이 사는 시대가 온 것이다.     최근 출간된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인구충격과 맞바꿀 새로운 부의 공식(원제 The Perennials)'의 저자 마우로 기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기존의 '놀이-공부-일-은퇴'의 '순차적 인생 모형'은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세대를 구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퍼레니얼(perennial)'은 원래 '다년생 식물'을 뜻하는 단어지만, 저자는 이를 '자신이 속한 세대의 생활 방식에 따르지 않고 세대를 뛰어넘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했다. 나이와 세대 구분이 없어지는 '퍼레니얼(perennial)' 시대가 오면서 자신의 가치와 속성을 지닌 개인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물리적인 나이보다는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서 규정되어 질 것이다.     퍼레니얼은 나이와 세대에 기반을 둔 기존의 가정을 뒤엎는다는 점에서 생산, 소비, 고용, 투자를 비롯한 경제와 비즈니스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변화가 올 것이라고 한다.   교회에서도 무조건 나이가 많다고 시니어 또는 실버가 아닌 시대이다. 나이 들어도 꿈과 비전, 열정이 있으면 청년이라고 할 수 있고, 젊어도 꿈과 비전이 없으면 노인일 수도 있다. 이제는 교회에서도 물리적 나이만 가지고 시니어 대접만 하는 게 의미가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다.     멀티 제너레이션 노동력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BMW는 다섯 세대에 걸친 팀이 더 빠르게 작업하고 더 적은 실수를 저지르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러한 다세대 팀을 실제 작업 환경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영화 '인턴'에서도 나이든 인턴이 젊은 CEO의 고문역할과 정신적 멘토링을 해주는 장면도 떠오른다. 교회에서도 다양한 나이가 섞인 그룹들이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다. 나이든 사람들은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배울 수 있다.   이제는 알파 세대(2013년 이후 출생), Z세대(1995-2012년생),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생)뿐만 아니라 X세대(1965-1979년생), 베이비붐세대(1946-1964년생), 침묵의 세대(1925-1945년생)까지 공존하는 시대이다.     이제는 최소 6세대 이상이 같이 사는 시대가 됐다. 교회에서도 이제는 3대가 아닌 멀티 제너레이션과 퍼레니얼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멀티제너레이션 교회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 물리적 나이 멀티 제너레이션

2024-01-22

[종교와 트렌드] 몰입이 어려운 시대 속 영성

최근 실시한 리서치에 따르면 사람들은 스마트폰 화면을 하루 평균 2617번 터치한다. 사용 빈도가 높은 사람들은 5427번이나 된다고 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스마트폰을 30초 이내로 사용하며, 이런 시간은 하루 전체에 걸쳐 분포한다.     요즘은 몰입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으로 인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루종일 전화기를 들여다 보고 있다. 그래서 몰입의 시간도 점점 짧아진다. 예전에 '쿼터리즘'이라고 하여 사람의 집중력이 15분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제는 15초 조차 넘기기 힘들다. 너무나 많은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유튜브는 끊임없이 알고리즘의 세계로 인도한다.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필자 역시 집중력과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요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대화 중 내용을 잊어버리고 또 묻곤 한다. 분명히 대화 중에 다른 생각을 한 것이다.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현재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인간의 관심을 끌 것인가다. 이것을 '관심 경제(Attention Business)'라고 한다. 넷플릭스, 영화관, 핸드폰, 스포츠 등 분야에 상관없이 어떻게 하면 사람의 시간을 뺏어오느냐가 핵심이며 이것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인간의 깊은 사고도 이로 인해서 방해를 받는다. 마약처럼 인간의 뇌는 전화기의 알고리즘에 도파민 중독으로 빠져든다.     강단에서 목사님의 설교 역시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점점 사색과 묵상이 없어지고 단편적이고 파편적이고 말초적인 사고만 하다 보니 깊은 영성을 잃어간다. 그리고 점점 사람들의 문해력도 떨어진다. 무슨 말을 하는지 맥락을 잡고 이해하기가 어렵다. 점점 젊은 세대일수록 짧은 쇼츠 영상에 길들여져 긴 설교나 성경공부는 지루해한다.   인간들은 '몰입'을 해킹당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누가 더 몰입하느냐에 따라 성공이 달려있다. 일론 머스크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은 초단시간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목적을 이루어내는 사람들이다. 기업들이나 알고리즘은 앞으로 더욱 치밀하게 우리의 관심을 빼앗을 것이다.     몰입도 훈련이다. 시험 전날 벼락치기 하는 것처럼 이런 몰입의 시간을 훈련을 통해 습관화할 수 있다. 필자는 출장시 비행기 안에서 책을 쓴다. 초집중의 시간이다. 하루 중 일정 시간은 아무 방해받지 않는 몰입의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일정 시간은 사색과 묵상의 시간이다. 이제는 몰입의 능력이 영성과 공부, 비즈니스, 자기개발등의 삶을 좌우할 것이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몰입 영성 영성과 공부 일정 시간 스마트폰 화면

2023-12-25

[종교와 트렌드] 하마스 전쟁과 아킬레우스의 분노

일리아드(Iliad)는 고대 그리스의 작가 호메로스가 지었다고 하는 그리스 최고 영웅 서사시이다. 10년에 걸친 그리스군의 트로이 공격 중 마지막 해의 51일 동안 일어났던 사건을 노래한 것으로 그리스의 장군인 아킬레우스가 중심이 되어 원한과 복수에서 파생되는 인간의 비극을 다뤘다. 이 책의 주제는 '아킬레우스의 분노'다. 책의 시작도 분노라는 단어로 시작한다.     "분노를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연합군을 이끌던 탐욕스런 미케네 왕 아가멤논이 자신의 여자 노예를 빼앗아갔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맹장 아킬레우스는 분노했다. 트로이 전쟁에서 호메로스가 냉정하고 명확하게 탐구한 것은 인간의 분노였다. 그래서 그는 의도적으로 '분노'라는 말을 작품의 첫 단어로 선택한 것이다. 조그만 분노의 불씨가 연속 반응으로 다른 분노를 낳고 점점 겁잡을 수 없는 복수혈전의 고리로 들어가는 것이다.   분노한 영웅이 전장에서 발을 빼자 승세가 트로이아 쪽으로 기울고 그리스 군대는 위기에 내몰린다. 무수한 동료 전사들이 죽어갔다. 그러던 중 자신을 대신해 전장에 뛰어든 절친 파트로클로스가 적장 헥토르에게 죽고만다. 슬픔과 분노에 찬 아킬레우스의 복수혈전이 시작된다. 마침내 적장 헥토르를 죽이고 만다. 그의 화는 헥토르를 죽이고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헥토르의 시신을 마차에 매달아 친구의 무덤 주위를 돌고 돌았다. 아들의 시신을 성벽 위에서 지켜보는 아버지 프리아모스 왕의 마음은 찢어졌다.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 왕은 한밤중 적진을 뚫고 아킬레우스의 군막을 찾는다. 그리고 아킬레우스의 무릎을 잡고 두 손에 입맞추며 시신 양도를 호소한다. "고향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시오"라고 하자 아킬레우스의 분노의 마음이 풀어진다. 그리고 장사하도록 시신을 놓아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이와 같지 않나. 오랜 분쟁의 역사를 통해서 누가 먼저 시작했고 누가 책임이든 희미해지고 분노가 악순환 된다. 이번에 하마스가 무차별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해서 무고한 사람들이 많이 죽어갔다. 그 잔인성에 혀를 두른다. 그러나 그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은 어떠한가. 하마스 공격의 몇 배, 수십 배로 갚아준다. 악이 악을, 분노가 분노를 낳는 순간이다. 왜 전쟁을 시작했는지도 나중에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세계는 전쟁 중이다. 그동안 평화가 지속하였던 세상은 끝난 것 같다. 세상은 알고리즘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더욱 극단적이다. 사람의 생각하는 지성이 없어지는 시대다. SNS나 유튜브가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고 극단적인 이념들로 사람들이 충돌한다. 사랑과 평화가 없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은 기본 디폴트값이 악이라고 본다. 그나마 종교로 선해질까 말까하는 노력도 이제는 극단적인 종교주의로 세상이 병들어 가고 있다. 누가 분노의 고리를 끊을 것인가. 누군가 예수님처럼 희생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오늘날 종교충돌, 문명의 충돌, 이념의 충돌은 더 심해질 것이다. AI 가 우리를 더욱 길들일 것이다. 이 와중에 깨어서 주절이 주문 외우는 기도만이 아니라 세상을 읽고 희망과 길을 제시하는 종교가 필요할 때이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아킬레우스 하마스 아들 아킬레우스 맹장 아킬레우스 하마스 전쟁

2023-11-27

[종교와 트렌드] 무지한 성도가 교회를 망친다

교회에서 최고의 미덕 중 하나가 ‘은혜’이다. 은혜롭게, 만장일치로 의사 결정이 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꼽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물론 은혜롭게 좋은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되면 좋지만, 교회가 나쁜 방향으로 만장일치가 된다면 누구의 책임인가.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가 자칫 잘못하면 파시즘처럼 개인의 목소리는 묻히고 거대한 권력으로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것도 자칫 집단오류에 빠질 수 있다.     또한, 교회의 방향이나 의사결정에 무관심한 성도들도 문제이다.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이 되고 토론과 합의를 통해서 가야 한다. 문제를 목회자의 문제로만 탓할 수 없다. 거기에는 무관심하고 무지한 성도들의 잘못도 있다. 무조건 교회의 방향과 담임목사의 결정에만 순종하는 것이 미덕으로 되어 있으니 점점 더 자신들의 지성과 영성의 스위치를 끄고 교회에 가다 보니 사유를 할 수 없는, 안 하는 성도들이 양산되고 있다.   마틴 루터가 거대한 종교권력에 반박하지 않았다면 종교개혁과 개신교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도마는 의심하는 믿음 없는 제자로 많은 목사님이 설교하지만, 그는 의심을 통해서 진정 예수님을 만나고 진정한 제자로 거듭난 훌륭한 제자이다.   의심과 질문을 하지 않는 성도들은 자신의 신앙도 자라기 쉽지 않다. 질문을 통해서 지속해서 사유하고 이것이 본인의 신앙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무조건 믿음으로 은혜로 믿으라는 방식은 예전에 교육 못 받고 살기 어려웠던 구시대적 발상이다.   요즘 기업들은 ESG 경영을 도입한다. 사회적(Social), 환경적 (Environmental)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 (Governance)도 민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투명한 의사결정과 윤리경영에 힘쓰고 있다.   교회도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 총체적 복음의 구성요소라면 투명한 지배구조도 중요한 요소이다. 이는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과 윤리적 경영, 섬기는 지도력이 필요한 분야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되어도 지배구조나 의사결정 구조는 세상보다 뒤떨어지는 현실이다.     건강한 교회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같이 만들어 가는 교회여야 한다. 그래서 성도들도 영성과 신학이 있어야 한다. 목회자들에게 자신의 영적 생활, 아니 삶의 전체를 맡겨버리는 것은 위험하다. 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에 목회자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헤쳐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려면 삶의 여러 방면에서 영적/신학적 소양이 있는 성도들과 같이 고민하고 교회의 방향과 삶의 대안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요즘은 선악이 불분명한 시대다. 누가 적이고 누가 친구인지 모르는 시대이다. 나라 간에 그렇고 정치적으로 그렇고 주변에 사람들이 그렇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지와 무관심이 악이 될 수도 있다. 2차 대전시에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했던 충실하고 순하게 생긴 아이히만을 보라. 그냥 생각 없이 자기 일을 한 것뿐이다. 노예로 살 것인가 예수님 제자로 살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무지 교회 의사결정 구조 예수님 제자 영성과 신학

2023-10-30

[종교와 트렌드] 나, 내 가족, 내 교회만 잘 되면 그만인가

최근에 일어난 환경 재앙들로 인해 1972년에 발표된 로마클럽의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로마클럽은 저명한 학자, 기업가, 전현직 정치인 등 세계지도자들이 참여해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해 연구하는 세계적인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이들은 지구의 무자비한 성장으로 인해서 인류의 위기가 2040년 정도에 올 것으로 예측했다. 벌써 50년 전에 이러한 예측을 했다는 것이 놀랍고 또한 예측한 대로 가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클럽은 출범(1970년 6월) 직후 MIT 공대 연구진에게 지구의 미래에 대해 예측을 하는 프로젝트를 의뢰한다. 이들의 연구에서 사용된 것은 'World3'라는 컴퓨터 모형으로 100년의 미래를 예측했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로 세계 인구와 산업화, 오염, 식량 생산, 기근, 자원 소비가 지속한다면 지구는 앞으로 100년 안에 성장의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처음 제시되었던 그래프 곡선을 현재까지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게 놀랍지 않을 수 없다. 후진국에서의 인국 폭발은 과히 걱정할 수준이다. 지구의 인구가 100억 명을 찍을 날도 멀지 않았다. 폭발하는 인구에 지구가 감당할 만한 자원과 오염을 지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미 기온상승 목표인 1.5도 상승치는 돌파하리라 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최근 환경론자들의 2040년경에 환경으로 인한 한계점에 다다르리라 예측하는 것이 현재의 다수 견해다. 인간이 AI에 추월당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다. 로마클럽 또한 2040년에 모든 자원과 환경재앙이 오는 것을 예측했고 그래프대로 가고 있다는 것인데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소름이 끼친다.     환경에 대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최근 환경 재앙은 심상치 않다. 리비아에서는 만 명이 홍수로 사람이 죽고 모로코 지진으로 5000명 이상 죽는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환경 사랑에 대한 것도 심판대에서 물어볼 것이라 생각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음식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법이 몇 년 전에 통과되었다. 그러나 시마다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시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   교회가 교인 수를 채우고 건물을  올리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성도들이 총체적인 신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마태복음 24장에 종말이 올 때는 나라와 나라가 대적하고 지진과 기근이 있고 사랑이 식어간다고 한다. 요즘 세상이 이렇게 되어 가고 있다. 나 외에는 관심도 없고 먹고살기 바쁘다고 외면한다. 미국에 물밀 듯이 밀려오는 난민들도 한인 교회가 나서서 돌봐야 하는데 무심한 듯하다. 나와 내 가족, 내 교회만 잘 되면 그만인가.   무엇을 위한 신앙인지 고민해보자.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가족 교회 한인 교회 환경 재앙들 환경 사랑

2023-09-25

[종교와 트렌드] 약한 자 세워야 할 이민교회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묻지마 흉기와 총기사건이 연일 일어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얼마 전 개봉한 드라마 '비프(Beef)'는 주인공의 사소한 운전 다툼으로 시작된 에피소드가 인간의 근원적인 분노와 좌절까지 연결되면서 과연 누가 나의 적이고 친구이고 이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 현대사회를 '분노 사회'라고 부를 수 있겠다.   특히 최근 한국 뉴스를 보면 한국도 이제는 치안 안전 국가가 아닌 것 같다. 묻지마 흉기 난동이 일어나고, 여성들이 대낮에도 성폭행을 당할 수 있는 불안한 나라가 되었다. 그 이면에는 한국인들의 좌절과 불안, 사회 전체가 병들었음을 나타내는 신호라고도 생각한다. 한국 사회가 점점 노력해서 성공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금수저가 금수저를 낳는 사회를 만들고 흙 수저들에게는 절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약육강식 사회가 되었다.     또한, 한국에 가끔 출장을 가서 운전을 하다 보면 사람들의 운전 매너 때문에 놀라곤 한다. 끼어들기를 하면 욕설에, 보복 운전에 살벌하기 그지없다. 누구 하나 걸려봐라 하는 식 같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들을 보면 범죄자들의 태연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SNS로 인해 사람들이 즉각적인 쾌락을 느끼고 조금만 남이 피해를 주면 바로 응징하려 한다. 또한, SNS로 남들과 비교 당하는 기분 때문에 쉽게 좌절을 느낀다. SNS는 진중한 사고력을 떨어트린다. SNS가 사람들의 참을성을 더욱 약하게 하는 것 같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전후 맥락을 사고하는 능력도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     한국은 점점 공동체성을 잃어가는 사회가 되고 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사회를 지탱해 주는 힘은 공동체성이다. 서로 돌보는 것이 사회적 자본이라 생각한다. 각자도생의 사회가 될수록 나의 이웃은 이겨야 할 경쟁자가 된다.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더욱 심한 듯하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돌보지 않는 사회가 되면서 취약 계층이 더욱 많아지는 것 같다. 나만 빼고 다 행복해 보여서 대중을 향한 테러를 하는 행동은 사회가 암에 걸려서 나타나는 증상이라 생각한다.   특히 한국 교육들이 나만 잘 살고 보자는 엘리트주의에 빠져있고 모두가 의사, 변호사가 되려는 사회는 정상일 수 없다. 앞으로 겪게될 초고령화 사회로 인해서 한국의 경제는 밝지 않다. 한국은 지금 경제적으로는 최고 절정을 이룬 듯하다. 그러나 서로 돌보는 공동체성이 결여되어 있는 한 지속적인 풍요를 이루기 어렵다.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적이 되어 '만인이 만인에 대한 투쟁'이 되고 국가가 이를 통제하는 사회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약한 자들을 챙기는 사회가 되어야 지속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다.     그런 면에서는 미국이 아직은 희망이 있다. 미국의 경쟁력은 여러 비영리 단체와 봉사자들, 장애인 배려와 약한 자를 돌보는 배려 사회에서 나오는 것 같다. 미국에 있는 한인 이민교회의 역할도 교회에서 돈 있는 사람들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약한 자들을 세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이민교회 한국 사회 한인 이민교회 사회 구성원들

2023-08-28

[종교와 트렌드] 프랑스 이민사회에서 얻는 교훈

최근 프랑스 파리에 세미나 참석차 다녀왔다. 처음 가봐서 마음도 설레었고 많은 예술품을 보고 낭만의 도시를 느낄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최근에 일어난 파리에서의 젊은 이민자들의 폭동으로 출발 전까지 조마조마하였다. 마침 세미나차 머무른 지역이 공항 옆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였다.     세미나가 열린 곳은 다수의 아랍인과 아프리카 흑인들이 사는 지역이었다. 이곳이 중동인지 아프리카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이었다.     물론 다민족 도시인 LA에 사는 필자도 다양한 인종에 익숙했지만 파리엔 너무나 많은 아랍계 무슬림과 흑인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프랑스는 역사적으로 북아프리카 지역의 국가들을 식민지로 삼았고 많은 이주민이 프랑스의 노동력을 위해 대거 유입되었다.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이러한 전쟁 복구에 노동력이 필요했고 많은 이주자가 오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프랑스 주류사회에 적응하지 못했다. 프랑스도 이들을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데 실패하였다. 최근 발생한 폭동도 젊은 이민자 청소년의 불심 검문 사건으로 촉발되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프랑스 내 이민자와 사회 사이의 갈등 표출이다.   파리에서 수많은 예술품을 보았다. 이면에는 전쟁과 식민지로 인한 약탈품이라는 불편한 진실 역시 담고 있다. 보통 프랑스 식민지들은 독립해도 영국 식민지에 비해 못 사는 나라가 많다. 가까운 아이티만 해도 프랑스 식민지이지만, 수탈만 할 뿐 사회 인프라를 전혀 깔아놓지도 않았고 병원, 학교 등도 지어주지 않았다. 아이티 지역에 선교를 가보면 인프라가 전혀 없음을 알 수 있다. 우아한 문화국가라는 프랑스는 이러한 부끄러운 역사가 있다.   미국에 돌아와 보니 코로나 이후에 더욱 심해진 인종간 갈등과 혐오가 만만치 않다. 그나마 미국은 프랑스만큼 이민자들이 슬럼가나 게토지역에 몰려서 살지 않는다. 미국 이민자들은 사회에 잘 적응하고 노력한 만큼 이루어지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산다.     수년간 난민을 돕는 사역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교팀에서 아프간과 베네수엘라에서 넘어온 부모 없는 청년들을 돌보고 있다. 이들이 직장을 찾고 교육을 이어가게 해서 미국생활에 적응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젊은이들 중에 애플의 스티브 잡스(시리아계 이민자)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우리는 그들이 미국사회에 잘 적응하고 좋은 시민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한인 이민자들도 먼저 온 이민 선배로서 미국이라는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     교회마다 여름 단기선교를 나가느라 바쁜 시즌이다. 그러나 멀리 가지 않아도 이미 많은 무슬림이 우리를 위해 난민으로 찾아오지 않았나. 미국에 온 아프간 난민들은 사회고위층이 많다. 단기선교를 가도 이러한 고위층 무슬림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선교는 이벤트가 아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총체적인 신앙이 필요한 때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이민사회 프랑스 프랑스 이민사회 프랑스 주류사회 프랑스 식민지들

2023-07-31

[종교와 트렌드] MBTI와 창조주의 다양성

MBTI 테스트는 개인을 4가지 주요 차원인 외향(E) 또는 내향(I), 감각(S) 또는 직관(N), 생각(T) 또는 느낌(F), 판단(J) 또는 인식(P)에 따라 나눈다. 선호도에 따라 16가지 성격 유형 중 하나로 분류하는 성격 평가 도구다.     브릭스와 마이어스는 미국인 모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부족해진 노동시장에 여성들이 진출하게 되었고, 여기에 개개인의 성격을 확인하여 적합한 직종에 배정하기 위해 칼 융의 심리유형을 바탕으로 MBTI를 만들었다. MBTI는 100년이 다 되어가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MBTI는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유형을 판단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MBTI 테스트가 널리 사용되고 인기를 얻었지만 장단점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장점으로는 자기 인식 향상을 돕는다. MBTI 테스트는 개인에게 자신의 선호도, 강점 및 잠재적인 성장 영역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사람들이 타고난 성향을 이해하고 개인 및 직업 생활을 더 잘 탐색하도록 도울 수 있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이해 향상을 도울 수 있다.     MBTI 검사는 성격 유형의 다양성을 강조하여 개인 간 더 나은 이해와 의사소통을 촉진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관점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촉진하여 보다 효과적인 팀워크와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MBTI 테스트는 선호하는 작업 환경, 의사 결정 스타일 및 관심 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진로 개발 및 지도에 자주 사용된다. 직업 선택시 성격 특성 및 강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개인은 자신의 경향을 이해함으로써 취약한 영역을 개선하고 개인적 및 직업적 성공을 위해 자신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MBTI 테스트는 단점도 있다. MBTI 검사는 과학적 근거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비평가들은 성격 특성을 측정하는 데 일관된 경험적 지원과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엄격한 성격 유형으로의 테스트 분류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제한적으로 판단하게 만든다.     MBTI 테스트는 예를들어 외향성 또는 내향성 등 각 차원의 이진 분류에 의존하며, 이는 인간 성격의 복잡성을 지나치게 단순화할 수 있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성격 특성이 스펙트럼에 존재하며 개별 유형으로 깔끔하게 분류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MBTI 테스트는 개인 성격의 뉘앙스를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질문은 해석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잠재적인 편견과 부정확성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테스트 결과는 시간 경과에 따른 성격 변화나 변이를 포착하지 못할 수 있다.     MBTI 테스트의 성격 유형을 사용하면 유형에만 기반한 개인에 대한 고정 관념이나 가정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사람들의 복잡성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오해나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MBTI 테스트가 몇 가지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성격의 결정적인 척도로 간주하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인간은 성장하는 존재이다. 특히 120세를 살아갈 인간에게 시간을 거치면서 성격은 변한다. 그리고 상황 속이나 만나는 사람들 관계 속에서 자기의 페르소나는 바뀌게 마련이다. 혈액형 유형판단이나 MBTI은 인간을 창조한 창조주의 다양성을 무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창조주 다양성 개인 성격 성격 유형 테스트 분류

2023-07-03

[종교와 트렌드] 트랜스휴머니즘과 종교

최근 FDA가 일론 머스크의 회사 중 하나인 뉴럴링크의 칩 이식 시험을 승인했다.     인간의 뇌에 인공지능(AI) 칩을 이식해 컴퓨터와 연결하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야심 찬 프로젝트에 초록불이 켜진 것이다.     유전 공학, 인공 지능과 같은 트랜스휴머니즘 기술은 종교에 대해 윤리적 논란을 낳는다. 인간 생물학 조작의 도덕적 경계와 이러한 개입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에 관한 질문이 제기된다.     최근 트랜스 휴머니즘은 급진적인 생명 연장과 영생을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인간의 기억과 감정을 빅데이터로 인식한다. 이를 컴퓨터에 올려 영생할 수 있는 종교까지 생겨나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기술을 통해 육체적 불멸을 추구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중심 교리를 훼손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트랜스 휴머니즘은 기술을 통해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 철학으로 종교에 중요한 질문과 도전을 제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인간의 본성과 신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일부는 신체적, 인지적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급진적인 수명 연장을 추구하는 것과 같은 트랜스휴머니즘적 열망을 인간의 자만심 또는 신성한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볼 수 있다.     기독교인들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으며 기술을 통해 우리의 근본적인 본성을 훼손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 있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사회적 불평등의 잠재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 신기술의 접근성과 경제적 능력은 신기술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격차를 만들 수 있다. 기독교인은 신체적 능력이나 향상에 관계없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개인의 존엄성과 가치를 옹호하도록 부름 받았다고 믿는다. 이러한 잠재적인 불평등을 다루는 것은 기독교 교리에 대한 도전이 될 것이다.   기독교는 과학과 기술 발전에 참여해 온 풍부한 역사가 있다. 많은 기독교인은 과학적 진보를 하나님의 창조물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본다. 일부는 특정 트랜스휴머니스트에 대해 조심하고 신중할 수 있지만 다른 일부는 기독교인이 이러한 대화에 참여하고 건강 증진, 고통 완화 및 인간 복지 향상과 같은 사회 개선을 위해 기술을 사용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유명 미래학자이자 전 구글 소속 과학자인 레이 커즈와일 박사가 "인류는 8년 안에 불멸에 이를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원래 커자즈와일 박사는  AI가 인간을 앞질러 인간을 지배할 수 있는 세계가 올 수 있는 특이점 (Singularity)이  2040~2050년 사이일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제 시간이 앞당겨져 8년 뒤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그 시대를 살아갈 우리는 행운일까 불운일까. 궁극적으로 트랜스휴머니즘이 기독교에 미치는 영향은 기독교인이 이러한 생각에 어떻게 참여하고 윤리적, 신학적, 사회적 영향을 탐색하는지에 달려 있다. 기독교인들은 성경과 신학적 가르침, 사랑, 정의, 공동선 추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열린 마음으로 이러한 토론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트랜스휴머니즘 종교 트랜스휴머니즘 기술 트랜스휴머니즘적 열망 과학과 기술

2023-06-05

[종교와 트렌드] 우리는 영원히 순례자

최근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다.   필자는 짧은 일정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프랑스길 대신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시작하는 길을 택했다.     다녀와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욱 건강해진 느낌이다. 익숙했던 곳에서 떨어지고 낯선 환경, 낯선 사람 속에 나를 던지면 나는 또 다른 사람이 된다.     떠나기 전에 약간 번 아웃 증상도 있었다. 하던 일들과 사역들도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고 이래저래 지천명에 접어드니 허한 느낌이었다.     한 일주일 아무 생각 없이 눈뜨면 걷고, 배고프면 먹었다. 사람들과 금방 친해져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쉼을 줬다.     전세계의 다양한 순례자를 만나니 사고의 틀이 넓어진 느낌이다. 거주 지역과 인종, 문화를 벗어나 타인의 가치와 경험을 듣는 다는 것은 중요하다.     요즘 특히 양극화와 SNS의 알고리즘으로 인해 인간은 더욱 편협해지고 있다.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에게 던지는 것은 '나'를 성장시킨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 세상은 넓고 아직도 걸어야 할 길은 많다.   유럽에 있다 보면 미국에서의 삶이 어떤 점에서는 이상한 것이 있다. 너무 물질적이고 사이즈가 다 크다는 점이다. 이 길을 걸으면 소량, 미니멀이 몸에 밴다. 달랑 배낭 하나에 삶을 다 넣을 수 있는데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살며, 더 가지려고 버둥대는 모습을 보면서 중독된 삶을 살지 않나 생각한다.     순례 길에선 만인이 평등하다. 돈이 많든 적든, 인종이 뭐든, 우리의 목표는 하나다. 하루 걸어야 할 길을 무사히 걷는 것이다. 순례길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희로애락이 있다. 그러면서 우여곡절 끝에 종착지에 도착한다.   미국서 살다 보면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는다. 우리는 속도와 시간이 중요하다. 효율적으로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살고 있다. 순례길을 걸으면서 들에 핀 꽃과 교감하고, 개, 돼지, 양들과도 소통하면서 빠름이 아닌, 때론 느리게 가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평소 우리가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때론 길을 잃어버려 돌아가더라도 인생에는 허비가 없다. 다 의미가 있다.     주변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사람 때문에 지쳐서 순례길에 온 사람들이 다시 사람과 만나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저마다 사는 곳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느라 주변에 무관심하고 '나'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순례길에서 주변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서는 옆도 돌아보는 삶을 살지 않을까 기대한다.     영성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이웃의 아픔을 같이하고 소외된 자들과 같이 하는 것이라 믿는다. 현대사회에서 휴대폰만 쳐다보면서 자기주변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보길 권한다.     걷는 것도 영성이다. 위대한 철학자, 작가들이 걸으면서 했던 많은 생각은 천천히 걸음으로서 머리만이 아니라 전인적으로, 전 육체적으로 느끼며 떠오른 결과다.     순례길에서 호스텔 주인인 아나의 응원이 생각난다.     "Once a pilgrim, Always a pilgrim(우리는 영원히 순례자이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순례자 산티아고 순례길 대신 포르투갈 인종 문화

2023-04-17

[종교와 트렌드] 초고령화 시대와 한인 교계

최근 한국의 출산율이 0.7명으로 떨어졌다. 결혼을 해도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도 많다는 의미다. 자녀는 커녕 결혼조차 안하는 젊은이도 많다.     예전에 지방에 있는 학교들이 문을 닫는 뉴스를 접하다가 이제는 서울에 있는 학교들까지 통폐합하는 분위기다.     필자가 90년대 초 학력고사를 보던 시절 수험생은 백만 명 정도였다. 이제는 1/4일 정도로 수험생이 줄었다. 조만간 일본처럼 아니 일본보다 더 심한 인구 절벽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주 지역 한인 교회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한다. 전국적으로 보면 인구 출생률은 괜찮은 편이다. 백인 아시안의 출생률은 낮아도 중남미계의 출생률이 여전히 높고 이민자도 계속 유입되기 때문에 인구는 줄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인사회나 한인 교회들은 한국과 비슷한 형태로 인구 절벽을 맞이하고 있다. 일단 예전처럼 유학이나 이민을 많이 오지 않는다. 이곳의 젊은 한인 청년들은 결혼을 늦게하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갖지 않는다. 한국보다 사정은 낫지만 미국에서도 자녀 하나 제대로 키우려면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한인 이민 교계의 현실을 들으면 상황이 비슷하다. 교회 내 연령층이 역삼각형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통상 65세 인구가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라 한다. 이민교회들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오래다. 주일 학교 학생 수가 감소하거나 없어지는 교회도 많다. 조만간 한국과 같은 상황을 맞을 것이다. 이제는 교회에서 시니어라고 마냥 대접만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젊은 세대가 있어야 몸 쓰는 봉사도 하는데 이제는 젊다고 해도 교인 다수가 50~60대인 곳도 많다.   많은 교회들이 차세대를 위해 좋은 예배당과 프로그램을 준비하지만 인구 절벽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피땀 흘려 지은 교회들이 텅 비어가는 곳이 많아질 것이다. 인구절벽은 눈에 보이는 미래다. 앞으로 비어갈 예배당에 또 건물을 짓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젊은 엄마 아빠들을 위해 이제는 시니어가 섬겨야 할 판이다. "나때는 말이야 애를 업고 봉사했어"라는 식의 경험도 통하지 않는다. 시니어를 섬길 젊은층이 감소하는 상황에 교회 내에서 부양해야할 시니어들이 너무 많다.     이제는 100세 시대다. 건강한 시니어들은 인생의 후반전을 위해 뛰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을 돕고 사역들도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선교와 지역사회 봉사를 위한 귀한 자원이 될 수도 있다.     죽음을 소극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인생의 의미를 찾고 오히려 사라져 가는 이민교회에 다시 부흥의 불을 지필 수 있는 귀한 기회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초고령화 한인 한인 교계 한인 교회들 한인 이민

2023-03-27

[종교와 트렌드] 'Chat GPT'와 교회의 미래

최근 오픈 AI사에서 개발한 'Chat GPT' 인공지능 챗봇이 이슈다. 지난해 11월에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어느덧 유튜브에도 이를 소개하는 콘텐츠들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필자도 몇 개의 질문들을 던져 보았는데 나름 질문들에 대해 요약해서 잘 설명을 해주었다. 구글에서는 검색된 정보들을 사용자가 선별하고 골라낸다면 Chat GPT는 요약 설명을 깔끔하게 해준다. 요즘 한 대학에서는 Chat GPT를 이용하여 숙제를 제출하는 것을 금지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     한국에서는 2020년 이미 '이루다'라는 대화 AI 로봇이 상용화되었다가 혐오 발언으로 출시 3주일 만에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말로 설명하면 이미지로 만들어 주는 AI, 소설 써주는 AI 등 예술의 영역에서도 AI가 등장하고 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 나오는 매혹적인 AI 비서 '마이타', 영화 'Her'에서 나오는 AI 비서는 삶의 동반자와 같은 이성적이고 감성적인 AI이다. 영화 속의 상상이 이제는 우리의 삶으로 들어오고 있다.     '특이점이 온다 (The Singularity is near)'라는 유명한 미래학 저서 (2005년.레이 커자일 저)에서는 2040년에서 2050년 사이에 '특이점 (Singularity)'이 온다고 예견했다. 모든 부분에서 AI가 인간의 지능을 앞질러서 그 뒤에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지금의 Chat GPT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인간을 통제할 정도로 무서운 AI가 언젠가는 나올 것이다.   필자는 이미 '코로나와 4차 산업이 만든 뉴노멀 (2020년 출간)'에서 이미 이러한 기술의 진보와 사회의 변화로 인한 인간 삶의 변화를 예측하고 그 뒤로도 어떻게 인간이 살야하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오고 지속적으로 저술하고 있다. 이제는 인간의 직업들도 AI로 인해 사라질 직업이 생길 것이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들 먼저 대체를 할 것이다. 그리고 전문직 직업들도 AI로 인해 좀 더 효율화 되므로 사람 채용이 줄어들 것이다. 결국, AI 플랫폼의 오너와 개발자들, AI 플랫폼을 활용한 개인들과 비즈니스에 접목한 기업들에게 기회들이 올 것이다.     Chat GPT가 인간을 수동적인 정보의 소비자로서만 길들여져서 직접 주체적인 사고와 판단을 하는 능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SNS의 등장과 알고리즘으로 인해 이념으로 분열되고 양극화되는 현실을 보면서 이제는 Chat GPT의 등장으로 어느 AI 사를 쓰느냐에 따라 사고의 종속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그래서 AI가 주는 지식을 검증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고 생각하는 근육과 창의성이 더 필요한 시기이다. SNS의 등장으로 인간의 IQ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논문이 발표된 적이 있는데 이제는 Chat GPT 등의 AI 등장으로 인간의 사고능력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     교회는 어떻게 될까. 목사님들의 설교도 Chat GPT를 이용해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설교의 자료용으로 쓰여야지 이것에 의존해서 설교를 하는 것은 문제일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의 오은영 박사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육아상담이 서비스 중인 것처럼 성도들의 상담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성도들은 성경적으로 궁금한 사항을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답변 내용을 검증해 내지 못하면 위험할 수 있다. 아직 Chat GPT는 완벽하지 않지만 이제부터 AI의 일상 생활 침투는 가시화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온라인 교회의 등장과 함께 AI 기술 또한 교회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할 때이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chat 교회 chat gpt 온라인 교회 미래학 저서

2023-03-06

[종교와 트렌드] 표층 종교에만 머무르는 현 시대

최근 한 논문에 따르면 인간의 IQ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발표를 보았다. 영화 ‘이디오크러시(Idiocracy)’는 미래의 인간이 점점 할 일이 없고 뇌를 쓰지 않아서 IQ가 85가 되는 세상을 묘사하고 있다. TV 앞에 앉아서 자극적인 장면을 보면서 좋아하는 말초적인 것에만 자극하는 단순한 인간상을 묘사하는 영화다. 정작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것들을 감당하기엔 뇌의 역량은 역부족이다.     종교는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로 나눌 수 있다. 무조건 믿는 무조건적 믿음을 표층 종교라 한다. 독단적, 배타적, 극단적, 이분법적, 공격적, 기복적인 양상을 띤다. 반면 심층 종교라 하면 종교가 추구하는 진리를 계속 고민하면서 깨달음의 과정과 거기서 얻은 것을 실천하는 행위를 통해 위안과 구원을 얻는 것이다. 종교인들도 표층 종교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진다.     최근 유튜브 등의 발달로 알고리즘에 사로잡히다 보니 확증편향 현상이 나타난다. 한쪽으로만 지속해서 치우친 극단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도록 만든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란 책에서 인간은 시스템 1과 시스템2의 두 가지 생각 시스템을 사용한다. 시스템1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단순하게 하는 시스템이라면 시스템2는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심사숙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발달로 점점 시스템 1로만 사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뇌는 무한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사고의 깊이뿐만 아니라 지경을 넓혀서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나만이 아니라 나와 이웃, 지구를 생각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의 뇌는 고도의 집중력을 갖는 게 쉽지 않다. 한 편의 영화 관람도 쉽지 않고 생각하게 하는 설교도 귀찮아진다. 기후재앙으로 인해 여러 곳에서 인류 멸종 또는 종말의 징후를 보이지만 우리의 뇌는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뇌의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서 신체를 관리하듯 뇌도 관리해야 한다. 꾸준히 독서를 하고 지속해서 글을 쓰는 것이 도움된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들어봐야 한다. 그리고 여행도 자주 다니며 여러 환경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이민사회의 경우 뇌의 지능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제한적인 인간 교제와 단순한 삶의 양식, 문화생활의 결핍 등으로더욱더 치매에 노출되기 쉽다. 하루 10분이라도 뇌를 위해 투자해 보자.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표층 종교 표층 종교 생각 시스템 심층 종교

2022-09-05

[종교와 트렌드] 스톡데일 패러독스

팬데믹 사태 3년차에 접어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기후 이상 등으로 온갖 나쁜 요인이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희망을 찾을 만하면 다시 불안의 구름을 맞게 되는 돌림 노래 같은 느낌이다.   이럴 때 우리는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를 생각해 봐야 한다. 베트남전 당시 미 해군 중령이었던 제임스 스톡데일은 포로가 되었다. 포로가 된 동료는 수용소에서 고된 생활을 겪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들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가혹한 폭행이나 고문이 아니었다. 되려 곧 석방될 것이란 희망이 사라질 때마다 포로들은 빠르게 쇠약해졌고 무너져 내렸다.     처음에 포로들은 크리스마스면 미국과 베트남 간의 포로협상이 이뤄져 석방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부활절, 그리고 추수감사절을 기다렸으나 협상은 계속 결렬되었다. 그렇게 협상이 실패할 때마다 포로들은 큰 상실감에 빠졌고 병에 걸리거나 죽는 경우가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스톡데일은 달랐다. 석방되리란 믿음은 있었지만 쉽게 풀려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놓지 않았다.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으나 근거 없는 희망에 의지하지 않았다. 눈앞에 닥친 현실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삶을 긍정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8년을 버틴 후에야 그는 수용소에서 풀려났고, 고국으로 돌아와 해군대학 학장을 지내고 중장으로 퇴역했다.   ‘Good to Great’란 책으로 유명한 짐 콜린스 교수는 스톡데일의 이러한 경험을 ‘스톡데일 패러독스’라 부르면서 막연한 낙관론이 비관적 상황을 극복하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된다는 역설적인 상황을 설파했다. 미래에 대한 믿음은 갖되, 현실은 더욱더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대처하는 ‘냉철한 현실주의자’의 태도가 위기 극복에 더 좋은 해법임을 시사한 것이다.   코로나 초기에는 ‘여름이 되면 코로나 없어진다’로 시작해서 ‘백신이 나오면 끝난다’ ‘3차 유행’이면 끝난다는 얘기로 희망을 가졌지만 되려 희망이 사라져 가면서 지쳐가고 있다.     우리 모두는 일상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와중에 나보다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돌봐야 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는 성찰할 것들이 많다. 개인의 삶을 돌아보고 내가 ‘왜 사는지’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지’ 다시 돌아봐야 한다. 교회 또한 그동안의 관성과 매너리즘을 버리고 복음의 본질을 질문하며 앞으로 험난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세상에 희망과 대안을 주는지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 초기 교회가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힘든 상황이 됐지만 오히려 희망이 보였다. 교회가 자기 성찰과 혁신을 할 것이란 기대다.     개인의 일상에서 저지르는 죄뿐 아니라 우리가 바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지구와 타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되돌아 볼 시간이다. 이것이 고쳐지지 않는 한 팬데믹은 오래갈 것이고 각종 재난과 전쟁은 끊이지 않을 수 있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스톡데일 패러독스 스톡데일 패러독스 제임스 스톡데일 코로나 초기

2022-06-20

[종교와 트렌드] 한 유명인의 종교 세미나 열풍을 보며

최근에 유튜브 알고리즘에 한 유명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P씨의 종교 관련 세미나 강의가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이 세미나가 좋다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걸 보니 그 인기가 실감난다.   유명 가수이자 사업가인 P씨가 왜 종교에 귀의하여 강의를 하고 다니는지 사람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주변 권유로 졸음을 참아가며 세미나를 들어봤다. 원래 P씨는 예능 프로에서도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대학 때 지질학을 전공한 사람이라 자연과학도 강의에 많이 인용하면서 사람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를 한다.   그는 성경을 60번 통독했다 한다. 각종 목사님들 설교와 서적을 읽고 연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성지순례를 통해 역사적 현장과 유물들도 보았다고도 한다.     그러나 강의 중간에 약간씩 무언가 다름 느낌이 있었고 그 중에서도 구원파의 교리인 한번 죄 사함을 받았으므로 회개를 계속 하는 것은 구원받지 못한 것이라는 뉘앙스로 말한다.     결국 크리스천의 삶에서 전도를 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결론을 내리면서 강의를 마친다. 언뜻 들으면 아주 좋은 세미나 같기도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정통 복음주의 기독교와는 다른 것 같기도 하면서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신학적 판단은 신학자의 몫이겠지만 P씨의 강의에 대한 열광 현상을 보면서 우리 기독교인들의 허약한 신학적 체력과 질문하지 않는 반지성주의 신앙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회는 다니지만 '내가 무엇을 믿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도 없고 그러한 질문을 하더라도 '그냥 믿으면 된다'식의 묻지마 신앙이 이러한 열풍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교회 내에서 질문하는 신앙은 믿음이 없다는 식의 문화가 있기 때문에 수십 년을 교회에 다녀도 내가 믿는 신앙에 대해 자기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기독교인일수록 지정의를 두루 갖춘 교인이 절실하다. 타종교든 세상 사람이든 이단이든 누구와 얘기해도 오픈마인드로 같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실력 있는 교인이 필요하다.     요즘은 이단이나 무속인들도 공부를 많이 하고 통섭하는 시대다. 성경만 읽으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 크리스천도 신학과 인문학으로 지적으로도 풍성해야 한다. 교회만 오면 바보가 되는 묻지마 식의 신앙은 성도의 믿음을 허약하게 한다. 성도들에게 기본적 신학 개념들을 가르쳐 주고 이단에 혹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우리는 왜 사는가'에 대한 실존적이면서도 신학적이고 철학적인 사유가 절실한 때이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유명인 세미나 종교 세미나 세미나 같기 종교 관련

2022-05-23

[종교와 트렌드] N단계 인생 살기

최근 UCLA 연구팀에서 시니어들의 삶의 만족도 조사를 했다. 아시아계 노인의 만족도는 53.9%로 나타났다.     반면 한인 시니어의 경우 만족도는 39.7%였다. 백인(82.7%) 라티노(74.3%) 흑인(70.3%) 등은 물론 아시아계 중에서도 최저를 기록했다.     한인 1세들은 자신을 희생해서 자식을 잘 키우고 경제적으로는 안정되었지만 삶의 행복도는 높지 않은 아이러니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인 울타리 안에서 갇혀 있는 경우 더욱 외롭고 지루한 삶을 보내기 쉽다.   예전에 삶의 패러다임을 보면 교육받는 시기(20대까지) 일하는 시기(60세까지) 은퇴시기(80세까지)로 3단계의 삶을 살았다.     세상의 변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던 시절에는 대학에서 전공한 것으로 30년간 먹고 살 수 있는 회사와 커리어가 있었다. 그리고 은퇴 후 열심히 일했으니 쉼을 위한 단계가 있다가 죽는 것으로 3단계의 삶을 사는 게 보편적이었다.   이제는 사회가 변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 120세 시대를 내다 보고 있다. 기존 패러다임으로 60세에 은퇴하면 40년 이상을 은퇴자로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40년의 여생은 지루하기 그지없고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될 수 있다. 경제적 자립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요즘에는 시니어들이 제 2 제3의 커리어들로 다시 사회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단지 돈만이 아니라 자기 삶에 의미를 찾는 것이다.   이제는 3단계의 삶에서 N단계의 삶으로 나가야 한다. 요즘 젊은이층은 'N잡러(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면서 경제적 사회적 의미를 찾는 트렌드)'를 하고 있다. 한번 사는 인생을 여러 개로 나누어 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20대까지만 공부하는 관념을 버리고 평생 학습의 개념으로 가야한다. 지금은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대학 공부 하나만으로 평생 먹고 살기 힘들다.     시니어분들에게 3가지의 영역에서 계속 삶의 목표를 추구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첫째는 평생 공부를 해야한다. 취미로든 새로운 커리어든 계속 공부해야 늙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하드웨어다.     둘째는 자신의 취미생활을 찾아서 여러 가지를 계속 하기를 권한다.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서 평생 죽기전까지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는 일이다. 셋째는 남은 삶은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그동안은 내 가족과 나를 위해 살았다면 이제는 남을 도와야 한다. 지역 비영리 단체나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요즘 한국에 가보면 시니어들이 정말 재밌게 산다. 반면 미주 한인들은 경제적으로 풍요하지 않으면 정말 지루하고 심심한 여생을 맞게 된다. 젊은이들도 시니어가 되기 전에 자기 자식들을 위해서만 아니라 본인들의 삶에 자아실현과 의미 추구를 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갈렙이 이 산지를 달라고 한 게 85세다. 시니어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인생 경제적 사회적 대학 공부 n단계 인생

2022-04-25

[종교와 트렌드] 라떼와 MZ세대

최근 MZ 세대가 직장과 교회의 주요 계층을 이루어 가면서 기성세대들의 ‘나 때는 말이야…(일명 라떼 세대)’ 문화와 충돌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1994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세대)와 1995~2004년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필자는 X세대(70년대 생)로서 기존의 386세대(80년대 학번)의 뒤를 있는 낀 세대이다.     MZ세대는 분명히 기성세대와 다르다. 기존의 권위주의적인 문화를 싫어하고 평등과 공정을 중시한다. 자기 개인에게 집중하면서 자아의식이 강하고 환경과 사회정의에도 관심이 있다.   요즘 사회 초년생 및 중견 직원들이 MZ세대로 주를 이루면서 그 위에 있는 X세대들은 MZ세대들과의 관계를 너무나 어려워한다. 단순히 명령조의 소통도 통하지 않고 권위적이고 마치 군대처럼 ‘까라면 까라’는 식으로 대하면 MZ세대 직원을 관리할 수 없게된다.     MZ세대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나떼는 말이야’이다. 그들은 기존의 관습이 있다고 해도 자기에게 의미나 가치가 없으면 따르지 않는다. MZ세대들에게 있어서 의미와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직장에서 연봉도 중요하지만 의미나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일을 시킬 때도 ‘왜’ 이 일을 하는지, 그리고 나의 개인 발전에도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충분한 설명을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인 이민 사회도 고령화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한인 1세 교회들을 보면 젊은층이 사라지고 있다. MZ세대가 정말 귀한 시대이다. 그러나 한인 교회가 목회하는 방식은 아직도 ‘나 때는 말이야’라는 식이다.   X세대까지만 해도 교회에서 시키면 하기 싫어도 억지로 했다. MZ세대는 충분한 의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자신의 이해관계와 연결되지 않고 납득이 안 되면 선뜻 따르지 않는다.     교회 기성세대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훈계보다는 MZ세대를 이해하고 공부해야 한다.     신앙의 선배이신 베이비 부머 세대는 경제적 성장에 따른 풍요로움을 맛본 세대이다. 물론 고생도 했지만 노력에 대한 결과도 따라오던 시대에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MZ세대가 부모들보다 가난하게 사는 시대가 됐다. 부동산 가격도 높아졌고, 육아도 부모 세대처럼 혼자 벌어서 살던 시대가 아니라 부부가 공동육아에 맞벌이를 해야 하는 피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에 교회 셀그룹에서 연세가 많은 장로님이 젊은 집사들에게 “지금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젊은 집사들은 그 말을 너무나 싫어했다.   지금은 시대가 다르고 다른 종류의 고민이 있다. 자기 세대의 고생만 얘기하면서 젊은이들이 신앙의 열정이 없느니 하면서 훈계만 하면 요즘 세대는 그런 말을 듣기 좋아할 리 없다.   교회마다 젊은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다. 교회에 좋은 교육관을 짓거나 교회에 유치원을 만들어 학부모들을 모아 교회를 부흥시킨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MZ 세대 학부모들을 모으려면 기존의 권위적인 문화를 버리고 평등적인 교회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교회와 일상의 이분법적 신앙과 기복주의를 버리고 총체적 신학을 제시해야 한다. 지역사회 섬김,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도 필요하다.   질문하고 의미를 찾고 공정을 얘기하고 여러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는 MZ세대가 이민교회의 흥망을 결정할 마지막 희망이 아닐까.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라떼 교회 기성세대들 평등적인 교회 한인 교회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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